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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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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제거 보톡스주사 중년을 감추는 신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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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톡스 한번 맞아볼까”
보톡스 주사는 이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술자리에서도 널리 거론되는 전국민적 관심사로 변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 봄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이마의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은 적이 있다고 고백을 한 이후부터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발언은 나이 들어가면서 용모에 대해 자신감을 잃어가는 중년남성들에게는 복음이나 다름없는 희소식이었다. 이마의 주름살, 눈가의 잔주름은 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훈장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정작 주름살로 인해 고민하는 당사자들은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낯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할 것이다.
보톡스 주사를 맞은 이후 눈이 감기지 않는 부작용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보톡스 주사약을 제조하는 제약사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홍보효과를 단시일에 거두었다고 볼 수 있겠다. 게다가 얼굴에 칼을 대지 않고도 미용성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남성들에게도 성형외과의 문턱을 크게 낮춰주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보톡스 주사는 연예인 등 특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주름살을 일시적으로 제거하거나 얼굴이 통통해 보이게 만들어 주는 묘약으로 인기가 높았다. 어떤 가수가 신곡을 발표하면서 나이가 어리게 보이도록 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맞고 텔레비전에 출연했다는 소문들도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대외적인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중년의 정치인들 또한 보톡스 주사의 단골손님이라는 것은 밖으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보톡스가 미용성형의 목적으로 사용된 것은 1990년대 초반부터였으며, 안과에서는 사시치료를 위해, 성형외과에서는 주름살 제거요법의 보조수단으로 의사들이 이 약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보톡스의 주성분은 단백질의 일종이다. 보톡스 주사는 부패된 통조림이나 썩은 고기에서 자라는 세균인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botulinum)에서 생산되는 신경독에서 추출한 정제된 단백질을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이 독소는 원래 근육을 마비시키는 신경독소로 89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이후 미용성형의 목적을 위해 얼굴의 주름살을 제거하는 약물로서 연구가 거듭되었고,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2002년 08월 20일자
경향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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